문화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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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휴먼에이드
작성일2021-06-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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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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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 ⓒ 성남시립교향악단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유튜브로 진행되는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은 코로나19 시대를 견뎌내는 또 다른 힘이다. 이번 주제는 금난새(Nanse Gum·74) 성남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겸 예술총감독이 해설하는 프랑스 작곡가 생상의 <죽음의 무도>라는 교향곡. 46현의 하프(Harp)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뒤이어 콘트라베이스와 첼로가 저음으로 스산하게 소름 돋도록 한다. 눈을 부라리며 달려드는 귀신과 망령의 존재를 바이올린이 그려내고, 플롯의 날카로운 연주는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낸다.  
금난새 예술총감독은 "귀신들도 꿈이 있다. 그리고 서로 힘자랑하기 위해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를 실로폰이 낸다. 트롬본과 클라리넷, 트럼펫도 '나다, 너다' 뽐내며 제 자랑을 한다. 새벽이 올 때까지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웃고 즐기며 광란으로 춤을 추다가 '호른(혼)'이 경고한다. 이어 오보에가 '새벽이 왔다'고 알리며 페르마타(정지, 정체)를 지시하면 다음으로 퍼스트 바이올린이 상황을 정리한다. 음빠빠~ 음빠빠~ 후~ 망령들이 투정을 부리며 사라진다”고 스토리를 들려준다. 들을수록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클래식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사람들의 삶을 잠식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 갇혀 지내며 탄식하는 한해였다. 금난새 성남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겸 예술총감독(이하 총감독)은 성남시립교향악단(이하 성남시향)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2021년 새봄을 활기차게 열어보자는 의미에서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을 준비했다. 
'모두 함께 듣는 오페라하우스 객석'이 아니라 '혼자서 듣는 1인 미디어 유튜브'를 통해서 였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술회관을 찾을 수 없는 대중을 위해 유튜브로 '해설이 있는 금난새의 클래식 강연'을 들려주었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서 두문불출하고 집안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클래식 여행이었다. 

◆ '금난새'라는 이름이 매우 독특합니다. 부모님의 훈육이나 기억나는 성장 과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1947년 9월25일 부산에서 4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금령금씨 성을 가진 '금난새'는 순우리말로 '나는 새'입니다. 아버지(고 금수현)께서 최현배 한글학자를 존경해 순우리말로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여덟 살 때 문교부 편승 관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평소 아버지께서는 가곡 <그네>를 작곡할 만큼 음악적 재능도 있으셨고, 어머니께서는 유치원을 운영하시며 피아노를 잘 치셨습니다. 돈키호테 기질을 가진 아버지와 예술가적 재능을 가진 어머니를 닮아 저는 항상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 평소 금난새 총감독님의 생활신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케네디 미 대통령이 취임 연설 때 했던 말처럼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보다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라"입니다. 늘 친구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내가 노력해서, 내가 사회를 위해, 내가 먼저 더 좋은 친구가 되자는 것입니다.

◆ 처음 성남시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까? 
◇ 제4대 성남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겸 예술총감독으로 위촉된 것은 2014년 12월18일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활동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그동안 KBS교향악단(1980)을 거쳐 수원시립교향악단(1992), 유라시안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지휘자(1998), 경희대 음대 교수(1999),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2000), 경기도립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2006),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2010)을 거쳐 이재명 전 시장(현 도지사)님께서 이곳으로 오라고 요청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여건이 높게 상승한 성남시를 위해 품격 있는 클래식 음악을 시민에게 들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 성남시향과 제일 먼저 실행한 행사는 무엇입니까? 
◇ 성남시향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시민에게 사랑받는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음악을 들려줄 의무가 있는 거죠. 연주하는 단원들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듣는 청중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음악을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 이곳 성남시에서 예술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 시청 예술회관(현 성남시의료원)에서 4년 넘게 연주회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을 강연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공간과 시간을 확장한 것이라 볼 수 있죠. 

◆ 어떤 취지를 가지고 '해설이 있는 금난새의 클래식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까?  
◇ 성남시에서 유튜브로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을 진행하기 전에 이미 여러 가지 경험을 거쳤습니다. 27년 전인 1994년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제안을 받고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해오고 있던 터입니다. 또한 그보다 오래전부터 예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좀 더 가깝게 들려주고, 그들이 예술가가 되도록 독려하고 교육하는 것이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 청소년을 대상으로 ‘레서드 번스타인’이 교향곡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주한미군방송(AFKN, American Forces Network Korea)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것이 제 삶에 영향을 주어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했고,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음대로 지휘를 배우러 떠나게 됐죠.  
그곳에서 라벤슈타인 교수님을 사사하며 1977년 9월, 카라얀콩쿠르에서 입상했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 총감독이자 카라얀콩쿠르 심사위원장인 슈트레제만 박사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분은 "(유럽에 남아) 국제적인 명성을 따르기보다는 (한국에 돌아가) 클래식 불모지를 개척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누군가는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 일을 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그 저변을 넓히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저 역시 예술가로서 ‘무엇이 될 것’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예술의전당에서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며 잠재적인 클래식 관객을 개발하고 클래식을 저변에 널리 알리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이번에 성남시향과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마비되고 생활이 붕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사 이래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 예술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그들이 가장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교 수업이 중지되고 학원도 문을 닫고 모든 놀이가 금지되었습니다.
가장 활동적인 청소년들이 얼마나 답답할까 걱정하다가 '청중에게 다가가기' '해설을 통해 클래식 친구 만들기' '학교 영상 방문’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 1인 축제를 열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30분짜리 클래식 연주 강연 2개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육청에서 의뢰를 받았습니다. 이후에 영상 8개를 더 제작해서 제공했는데 성남시를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 동남아 자카르타에 이르기까지 13만 명 이상 구독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제는 지구촌, 글로벌시대가 맞는 것 같습니다. 국가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행복 DREAM 클래식 여행>을 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 앞으로 성남시향에서 더 계획하고 계신 활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현재 성남시 예술총감독으로서 성남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국악 오케스트라, 합창단, 소년합창단 등 4개 부서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마사회 산하 농어촌희망재단이 후원하는 ‘키도(KYDO·농어촌희망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죠.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200명의 청소년은 물론 다문화 가정 자녀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연습을 한 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표회를 엽니다. 그리고 25개 대학에서 각각 전공이 다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대학생 100여 명으로 결성된 '쿠코(KUKO·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에서 지휘를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이들과 함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며서 성대한 페스티벌을 열 계획입니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는 베토벤의 말과 같이 빠바바밤~ 빠바바밤~ 강하게 울리며 <교향곡 제5번, 운명> 전 악장을 연주할 생각입니다. 

◆ 월간 <휴먼에이드> 발달장애인 기자들에게 조언의 말씀을 주신다면?  
◇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술을 통해 더 완전한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주어진 생명은 하나이기에 자신의 생(生)에 감사해야 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나 오감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인간에게는, 마음으로 그리는 심금과 정감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십시오. 이 시대는 어떤 형태로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이 열려 있으니 창의적으로 도전하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십시오. 그리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를 잊지 말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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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 ⓒ 성남시립교향악단 제공

취재_안나겸 사회부 기자 / 사진_성남시립교향악단 홍성일 부장

출처 : 휴먼에이드포스트(http://www.humanaid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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